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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는 무조건 답인가?

평소의 생각들

by 열정과 함께 2013. 3. 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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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선거판에 매우 익숙한 모습


범야권 범야권 범야권.........


처음에 범야권이 나왔을 때는 말 그대로 대통합의 느낌이 났다. 신선했거든


그러나 이제는 어느새 범야권이란 말이 무색하다. 그냥 후보 싸움이 여당 vs 비여당으로 갈린 것 같은 모습이다.


처음에는 좋았을 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단일화 방식은 지속될 경우 치명적인 단점을 갖는다.


여태까지는 뭔가 이상한 밥그릇 챙기기로 인해 이러한 구도에 문제삼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번의 안철수 노원병 출마로 인해 이러한 구도에 대해 따져 묻고 지나갈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이러한 단일화의 문제점은 이렇다.


1. 식상해지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런데 이미 이 쪽에서 하고 있는 것은 대통합이다. 다음에 쓸 카드가 없어지는 것이다.


2. 철학이 없어지게 된다. 정당이란 무엇인가? 비슷한 뜻,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렇게 자꾸 야권 통합을 하면? 야권은 어떤 뜻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지? 야권 중에도 수많은 다른 정당들이 있다. 그러한 정당들은 명백히 그 정치적인 노선이 다른데, 야권이라는 이름 하에 도매금으로 넘겨버리는 건가?


3. 국민의 대표란 어떤 자리인가? 물론, 노원병에서 원래 국회의원직을 맡고 있던 노회찬 의원이 거의 사법 폭력에 가까운 사건에 의해 억울하게 의원직을 잃었다는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부인에게 뜬금없이 의원직을 맡길 만큼, 국회의원의 자리는 그렇게 의리상 툭툭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경한 것인가?


4. 거듭된 야권 단일화로 인해, 현 야권의 이미지는 '새누리당 아닌 애들' 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그럼 물어보자. 안철수가 굳이 그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라도 있는가? 안철수는 처음부터, 야권계의 그 어느 정당도 대안세력으로 지목한 적이 없다. 그저 새누리당이 아니다, 는 것만 분명히 하였을 뿐. 그렇다면, 현재 야권에게 그러한 대의가 있는 것 마냥, 당연히 안철수에게 이쪽으로 들어올 것을 요구할 자격이 현 야권에는 있는가?




물론 안철수는 영도에 출마하여 김무성과 한판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야권의 대변자로서도 가능하고, 새로운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서도 가능하다. 안철수가 영도에 나왔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이미지는 중요한 법이다. 그러한 것을 놓친 일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조금은 지엽적인 것에 신경을 쓰게 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서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는 내가 언급은 하고 싶었지만 굳이 언급은 하지 않고 있었던 논제를 이끌어냈다.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야권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나는 이것이 좀 더 건강한 정치 풍토를 위한 한 걸음이 될 일이라 본다.


글쎄...... 어느쪽 길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인지는 잘 모르겠다. 순식간에 김무성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대형 정치인으로서의 부상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이렇게 거듭해서 언급할 정도로. 그러나 말이다, 적어도 안철수라면


일단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봅시다.


란 말이 적당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당분간은 조금 지켜보고 싶은 기분이다.



***곧 내용 보강해서 발행글로 바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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