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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된다구?????

돋보기/경제

by 열정과 함께 2012. 12. 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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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요즘 자꾸 이런 소리가 나온다.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

"한국이 일본처럼 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식의 급격한 버블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뭐 내 관점이야 버블 붕괴는 어떤 식으로든 일어난다, 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 일단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대한민국은 정말 일본처럼 될 것인가? 솔직히 답은 아주 뻔하다. 그럴 일 없다.


  오..... 그럴 일 없다고? 우리는 일본보다는 좀 탄탄한가보지?


 ㅗ


 개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일본과는 비교 따위는 할 수도 없는 처절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왜??? 지금부터 알아보자..... 간단하다. 일단 일본이 일컫는 잃어버린 10년(대략 1991년~ 2001년) 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 동안 그리고 일본의 가계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계의 상태를 그 상황에 도입해 보면 어떤 비교를 할 수 있게 되는가? 를 보게 될 것이다.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겠지? 일본의 1991년~2001년 간의 자료를 보면.......



1991년~현재 까지의 일본의 주택지수이다. 보면 90년대 초반에 고점대를 찍은 뒤 심싱찮은 기색을 보이다 주르륵 내려앉고 있다. 중간에 꿈틀꿈틀 하지만 현재 지수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그 동안 일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하면은......



 위의 사진은 연간 일본의 GDP 성장률(1991년~현재), 아래 있는 것은 동일한 기간 동안 일본의 GDP 이다.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 경제는 '명목상' 성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경제 상태를 반영하는 것인데, 정부가 재정지출을 통해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재 자본주의 체제(케인즈 주의라고도 부른다)에서는 지속적인 화폐의 공급이 사회 전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제 확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명목' GDP 조차도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것이 당시 일본의 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정체되었는가 하는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렇게 일본의 경제가 정체를 겪는 동안 일본의 가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단위 : 억 엔

 녹색 선 : 일본 국내 은행에 예치된 가계 총 저축

 파란 선 : 일본 가계의 부동산 대출 총액

 붉은 선 : 일본 가계의 소비용 대출 총액

(실제 영문 직역 의미는 이것보다 자세하지만 생략합니다. 읽어보실 분은 영어를 참고하세요. 출처는 Bank of Japan 입니다)


 그렇게 심각한 경제 정체를 겪었지만, 가계의 기초 체력은 치명적인 영향을 입지 않았다고 해도 좋은 수준이다. 총 저축 액수가 각종 대출을 다 합친 금액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막말로, 갑자기 빚을 몽땅 갚아라! 고 일본의 가계에 요구한다면, 일본의 가계는 한 방에 몽땅 갚아버릴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일본이 겪는 불황의 핵심 요인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악화되어서가 아니요, 경기 내의 유동성 순환이 잘 되지 않음, 즉 그로 인해 찾아온 디플레이션이다(물론 일본의 노령화, 글로벌 IT 산업 등의 경쟁에서 탈락하는 일본 대기업들은 확실히 문제다. 그러나 여기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돌발 상황이 찾아왔을 때 그를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


그럼 우리나라는?


뭐 현재 상황만 보면 되겠지.


 


 2012 년 9월, 금융 기관 별 한국 가계의 대출 총액이다. 여기 나온 금액이 사람들이 그렇게도 말하는 가계 대출 천 조 원의 자료다(출처-통계청)


 그렇다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가계의 예금액 액수는 얼마나 되는가?



출처-한국은행

...... 얼마 안되는데?


?????뭐지?????



출처-통계청

 뭐긴 뭐요? 부동산 몰빵이지. 소득 분위 별로 자산 현황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은' 소득 분위 가 없다.


 대충 계산 때려봐도 부채가 천 조원을 넘는데 저축액이 4백조가 살짝 넘는다. 저축액이 부채의 4배를 넘던 일본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부동산 가격까지 다 쳐주면 비율 상 대출금 다 갚을 수 있어 보인다. 그런데 말이지..... 부채 중 6백50조 가까이가 부동산 대출금이다. 만약의 경우에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로 가격 폭락이 와서 부동산 중 상당수가 깡통주택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그 때는 장부 상에 표시되는 금액으로나 갚을 수 있는거지 그 때 과연 만만하게 주택 팔아서 빚 갚는데 쓸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급격하게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을 통칭 '투매' 라고 부른다. 투매가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는 다들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 아닌가....... 투매가 일어나는 상황은 이미 우리가 아는 상식 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공포라는 심리가 모두를 지배할 뿐.


 


 그래서, 글에서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구?


 뭐긴 뭔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안전하다고 떠드는 거, 그거 다 뻥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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