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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가, 과연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

돋보기/경제

by 열정과 함께 2015. 5. 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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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이런 기사를 봤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그 동안 보고 들어온 이야기들이 있다. 왜 있지 않은가? 기름값은 내릴 때는 안 내리고 오를 때는 총알같이 오른다는 이야기. 그래서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기름값은 정말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는 않는 그런 기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물건이란 말인가?


이 포스팅의 통계 출처는 아래와 같다.


1) WTI 텍사스유, Los Angeles, CA Ultra-Low Sulfur CARB Diesel Spot Price :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2) 국내 유가 추이 : 한국석유공사, 석유제품 가격 통계(주유소 휘발유 가격으로 따졌음)

3) 환율 추이 :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


위 항목 중 국내 유가 추이가 제공되는 기간이 2000년 1월부터 2014년 12월 까지이기 때문에 데이터 조회는 해당 구간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기름값이 따로 논다의 정의는 무엇인가?

2.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1) - 가격

3.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2) - 등락 방향

4.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3) - 등락폭

5. 결론

6. 포스팅에서 논해봐야 할 점



1. 기름값이 따로 논다의 정의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흔히 갖는 불만을 감안할 때, 사람들의 불만은 아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1) 유가가 오르면 같이 신나게 오르는데 떨어질 때는 안 떨어집니다

2) 유가가 1% 오르면 2%, 3% 올리면서 1%떨어지면 0.1%, 0.2% 떨어집니다.

3) 유가가 올르면 같이 오르고 떨어져도 오릅니다.


그렇다면, 유가가 움직일 때,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면, 위의 질문들에 대한 값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1) - 가격


일단, 2000년 1월의 가격을 기준으로 기름값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필요가 있다. 가격은 달러화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감안하여 계산한다.



2000년 1월의 가격을 1로 하였을 때 이후에 가격 변동폭이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는 가격 상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1) LA diesel 의 가격 변동이 언뜻 보아도 WTI crude oil 과 연동이 훨씬 잘 된다.

2)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름 가격의 변동폭 자체가 적은 편이다.

3) 환율을 감안했기 때문이 우리나라 유가는 2012년 경에 고점 갱신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율 감안을 하지 않았을 때 원화 액수로는 2012년 경에 유가의 고점 갱신이 되었다.

4) 최근의 유가 폭락분이 우리나라 유가에는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환율을 감안 해도, 유가 하락폭의 절반도 반영이 되지 않았다.


3.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2) - 등락 방향


이제 금액 측면에서 유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금액 말고, 등락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


월별로 데이터를 추출하였고, 2000년 1월 부터 2014년 12월 까지 총 180개의 데이터 집합에서, 등락의 방향이 일치하는 개월 수는 119 개였고, 나머지 61개 개월은 등락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다.


4. 과연 기름값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3) - 등락폭


그렇다면, 과연 등락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일단, 등락폭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그리고 등락 폭의 비교를 아래와 같이 조회하였다.



여기서 상품 가격은 각각 국내 주유소 가격과 LA 디젤에 대해 진행되었다. 가격은 절대 금액 수치로 한 것이 아니라 2000년 의 가격을 1로 놓았을 때의 상대적인 수치에 대해 진행하였고, 국내 주유소 가격은 거기에 환율을 더해서 반영하였다. 일단 유가가 상승 혹은 하락했을 때 국내 주유소 가격 및 디젤 가격이 어떻게 변동했는지 보면....


1) 유가 하락 시


국내 유가

**2003년 7월, 2006년 11월에 각각 99, 1300 정도의 값을 기록하여 차트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삭제하였음.


LA 디젤


나는 이 수치를 이렇게 해석했다.


** 양수이면서 값이 크다 : 일단 내릴 때는 같이 내렸다. 그러나, 내리는 폭은 적었기 때문에 분모가 작아져서 결국 등락폭 비는 상승

** 음수이면서 절대값이 크다 : 내릴 때 같이 안 내리고 올랐다. 그러나 오른 폭은 적었기 때문에 분모가 작아져서 등락폭 비는 더 작아졌다.

** 음수이면서 절대값이 작다 : 내릴 때 같이 안 내리고 올랐다. 그리고 오른 폭도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등락폭 비는 커졌다.


즉, 많았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양수이면서 값이 큰 경우, 그리고 음수이면서 값이 작은 경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값이 5 이상이거나, -5 이상인 경우를 세 보도록 한다. 표로 간략히 나타내면....


 값

 국내 주유소 판매가 변동

LA 디젤 가격 변동 

 -5 이상 0 이하

 142

 145

 5 초과

 7

 3


2) 유가 상승 시


국내 주유소 판매가



LA 디젤

**2006년 1월 경에 89를 찍은 값이 있어 추이를 보기 위해 삭제했다.


나는 이 수치를 이렇게 해석했다.

** 양수이면서 값이 크다 : 오를 때 같이 올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 양수이면서 값이 작다 : 오른 만큼 올랐다.

** 음수이면서 값이 작다(절대값은 크다) : 오를 때 내렸다. 그러나 내린 폭은 작다

** 음수이면서 값이 크다(절대값은 작다) : 오를 때 내렸다. 그리고 내린 폭도 크다


국내 주유소는 가격을 정말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 1월 이래, 국제 유가가 올랐을 때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이 내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리고 변한 폭도 소수점으로 매우 작다. 즉, 오른 폭 만큼은 정말로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5. 결론


이상의 탐구에서, 나는 아래와 같이 주장하겠다.


1) 유가 상승 시, 국내 주유소 판매가는 유가의 상승폭을 정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거의 오른 만큼 오른다.

2) 유가 상승 시, LA 디젤 가격은 꼭 오르지는 않는다. 아마 유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면 수요 변동 혹은 재고량 변동)

3) 유가 하락 시, 하락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찔끔 내리는 경우는 국내 주유소가 LA 디젤에 비해 더 많다(7회 vs 3회)

4) 유가 하락 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국내 주유소와 LA 디젤이 비슷하다(142회, 145회)

5) 최근의 급격한 유가 하락을 국내 주유소는 판매가 하락분에 별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 충실하게 반영할 경우, 환율 변동까지 고려할 때 리터 당 휘발유 판매가는 지금보다 더 내릴 수 있다.


6. 포스팅에서 논해봐야 할 점


이 포스팅에서 논해봐야 할 점은 아래와 같다.


1) 국내와 해외는 석유 제품 소매가 산정이 다르다. 가령 우리나라는 유류세가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꼭 이러한 가격 변동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이 데이터 만으로 논하기는 곤란하다(물론 내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있다)


2)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유는 중동산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안다(상대적으로 싸다). 따라서 상당한 운송비 부담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석유제품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은 운송비를 부담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격 탄력성이 우리나라보다는 미국 제품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기저 요인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그 기저 요인의 영향력이 유가 변동에서 이러한 정도의 변동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더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 본다.


3) 유가가 하락했을 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와 LA 디젤의 판매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유가가 오를 때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LA 디젤은 유가의 상승했을 때와 하락했을 때 모두 일정한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기전은 여기서는 알 길이 없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유가가 상승했을 때와 하락했을 때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다른 것 같다. 이 부분이 국내 정유사의 농간인지, 아니면 유류세를 걷고자 하는 국가의 책동인지, 그것도 아니면 마진을 챙기고자 하는 주유소 업주들의 행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4) 위에서 수치를 볼 때 나는 양수이면서 값이 크다, 작다로 논했다. 그러나 여기서 값이 크다, 작다의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인 기준이다. 통계적 연구 방법을 적용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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