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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 (3) 민낯이 드러나다

돋보기/시사

by 열정과 함께 2015. 1. 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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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사건은 그칠 줄을 모르고, 파문은 계속 확대되게 된다. 이미 회사 차원에서 해결한다던지 하는 건 불가능해 졌고 시간이 갈수록 양파처럼, 그러니까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었다. 평소에도 갑질이었다느니, 평소에도 막되먹었다느니 등등. 그 와중에서도, 사건의 향방을 결정지었다고 생각되는 점들만 간략하게 모았다.



사건이 사건이다보니 뉴스 기사도 하도 많고…. 나름대로 사건 진행에 따라 분류하여 포스팅을 여러 개로 나누었다.

 

1

2

3 나다

4

5 따로 도다


1) 당사자의 폭로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대한항공에 대해 고발이 진행되고, 회사는 부인하였다.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이 때 핵심인물, 사무장이 등장하여 당시 있었던 일을 폭로하게 된다. 이는 그야말로 대사건이었다. 참여연대가 고발을 진행할 당시만 해도 이 사무장이란 사람은 일선에 나서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 아무리 시민단체나 언론들이 뭐라고 해도 대한항공만 딱 잡아떼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은 명백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태가 장기화되었을 때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볼 지는 명백했다. 하지만 이 사무장의 등장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까발려 놓게 된다.


기사 링크

http://media.daum.net/issue/866/history/newsview?issueId=866&newsid=20141212211608520

 

기사에 따르면 이 사무장이 당한 일은….

(1) 일단 용서를 구했으나 욕만 먹음

(2) 케이스 모서리로 찍어서 손등에서 피가 남

(3) 무릎이 꿇려진 채로 모욕을 당함

(4) 자신을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임

(5) 비행기를 돌릴 것을 강요함

(6)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함

(7) 조사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협박을 들음

 

이는 사태 국면을 홀랑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는데, 일단 사무장이 전혀 매뉴얼이 어쩌고 운운한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애초에 폭행 혐의는 전혀 없던 일이었는데 사무장이 증언하면서 새로운 혐의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릎을 꿇리고 모욕을 했다는 등의 심각한 인격 모독이 행해졌다는 점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술 더 떠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는 것은 회사가 사태를 그야말로 완력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중 법적으로 결정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점은, 거짓 진술 부분과 조사는 짜고 치는 고스톱 부분이었는데…..

 

2) 새로운 혐의 법 질서를 모독했다고?


기사 링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8904.html

 

검찰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했다. 사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글 쓰는 시점에 결코, 결코, 결코. 검찰이 정의감에 불타서 이렇게 상황이 급물살을 타지는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동시대에 함께 진행된 비선 실세 스캔들, 정윤회 스캔들을 덮을 수 있는 좋은 빌미가 되기에 한 기업을 이른바 사냥감 삼았으리라. 슬프지만 그래도 이 일 하나는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을 달랠 거리는 되지 않는가.

 

아무튼. 검찰이 대한항공 측에서 최초로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가만 보니 이 보고서가 그 동안 대한항공에서 발표해 온 것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안 그래도 사무장도 인터뷰에서 그 동안 퍼져가던 이야기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를 했고.

 

3) 나는 보았다!


기사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2/13/0200000000AKR20141213037200004.HTML?input=1195m

 

당시 사건이 벌어진 퍼스트 클래스의 뒤편, 그러니까 일등석에 앉아있던 승객이 당시 조현아의 행동을 증언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건 초기부터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폭로를 하면서 한 방 먹은 상태에서 제 3자인 일등석 승객의 증언으로 대한항공의 주장은 결정타를 맞게 된다. 당시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1) 폭행이 없었다는 것은 거짓이다.

(2) 고성을 질렀는데 그 고성이 일등석까지 다 들렸다. 사람들이 전부 쳐다볼 정도

(3) 승무원은 무릎을 꿇은 채 태블릿으로 매뉴얼을 찾았고 부사장이 이를 벽까지 밀쳤다. 거의 3m 가량 밀었다.

(4) 매뉴얼이 담긴 파일을 받아 승무원 바로 옆의 벽에다 내리쳤다. 승무원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5) 대한항공의 임원이 연락하여, 사과를 잘 받았다고 언론에 말해달라고 요쳥했다. 하지만 승객 본인은 자신이 사과를 잘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이 덕분에 사무장의 폭로는 사실로 완전히 확인이 됐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사건 무마를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했으리라는 의혹에 훨씬 힘을 실어 주게 되었다. 또한 이 승객은 당시 상황을 모바일 메신저로 매우 생생하게 지인에게 전달하여, 검찰 수사에도 큰 도움이 되게 되었다

 

4) 부끄러운 국토부


기사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2/16/0200000000AKR20141216135000003.HTML?input=1179m

 

사태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사건의 담당 중 하나였던 국토부도 계속해서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며 신뢰 추락을 자초했다. 대충 요약해서 읊어보자면…..

 

(1) 대한항공을 통해 사무장에게 출석을 통보(사무장이 받은 느낌은 안 봐도 뻔하다)

(2) 조사단 6명 가운데 2명은 대한항공 출신(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사무장을 위협했던 것이 허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3) 사무장이 나올 때 회사 임원과 동석(무슨 조사가 되겠는가)

(4) 결정적 목격자(1등석 승객)의 연락처도 파악 못 해

 

왜 이걸 또 따로 이야기를 하냐 하면….. 다음의 편의 글에서 국토부가 이런 식으로 대처를 하게 된 연유가 나오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막장이었다.

 

5) 아이고 회장님……

 

기사 링크

http://www.huffingtonpost.kr/2014/12/16/story_n_6331878.html

 

회장 조양호는 여전히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듯, 왜 이 지경까지 오도록 제대로 말을 하는 사람이 없냐며 대대적으로 인사 문책을 예고했다. 참 할 말이 없다. 기업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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