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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 (1) 사건의 시작

돋보기/시사

by 열정과 함께 2014. 12. 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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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현 대한민국의 기업 경영 구조에서, 오너 일가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회사 내의 세력은 단언컨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이득을 통해, 그들은 대한민국 사회에 여러 방면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굳이 시간을 들여서 쓰는 것은,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회사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흔적으로나마 보여주기 위해 남긴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까, 하지 않을까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퇴치하지 못하는 한, 같은 일은 반복해서 일어날 것이며, 그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점차 어두워 질 것이다.

 

**본래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제품은 땅콩이 아니라 마카다미아 라는 견과류이다. 하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땅콩회항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으므로(그거 참 기자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서는 땅콩회항이라고 다루도록 한다.

 

**기사의 사진 등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아니면 블로그에는 싣지 않습니다. 기사를 봅시다. 기사를 쓰는데 들어간 기자들의 수고를 생각해주기 바랍니다. 자꾸 기레기라고 불러 봐야 기레기가 쓴 기사만 보게 될 따름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이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다만 지금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요, 이후에 누군가가 검색창에 대한항공 땅콩회항이라고 찾아보고자 했을 때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료를 남기고자 한다.

 


사건이 사건이다보니 뉴스 기사도 하도 많고…. 나름대로 사건 진행에 따라 분류하여 포스팅을 여러 개로 나누었다.

 

1   

2   

3   나다

4     

5   따로 도다



1) 발단

기사 링크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41208060309397&RIGHT_REPLY=R4

 

사건의 시작은 결코 크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이 사무장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사무장더러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그 사무장은 그 덕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에 한국에 왔다더라(기사 원문 참조). 이 사건의 내막에 그토록 많은 일들이 숨겨져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사건 개요에 따르면, 퍼스트 클래스 탑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기내 서비스를 잘못했다. à 부사장이 혼을 냈는데 거기에 사무장이 말대답을 했다. à 화가 난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했다. à 문제는 비행기는 이미 활주로에 진입 대기 상태 à 결국 램프 리턴을 했다.

 

이 사건을 보고 나는 처음에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대한항공은 라면 상무 사건으로 승무원이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라면 상무 : 포스코에서 승진한지 얼마 안된 상무가 라면이 덜 익었으니 다시 끓여오라고 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 당시만 해도 대한항공은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가만 둘 수 없다고 선언을 한 회사였는데 일이 이리 되니 그저 씁쓸하기 그지없을 따름이었다.



2) SNS 에서의 대략적인 반응

기사 링크

http://www.huffingtonpost.kr/2014/12/08/story_n_6286238.html

 

기사에 따르면 당시 SNS 에서의 반응은 대략 이런 식이었다.

           - 내려야 할 사람은 사무장이 아니라 조현아

           - 땅콩 부사장 탄생

           - 이건 위법행위

           -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사무장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다니

           - 사무장 지금 무서워서 떨고 있겠다.

 

3) 조금 정리를 해 보자면......

기사 링크

http://www.huffingtonpost.kr/2014/12/08/story_n_6285242.html

 

이후에 올라온 조금 더 자세한 기사에 따르면, 정리할 수 있는 사실은 대충 아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1) 원래 마카다미아 넛은 봉지가 아니라 그릇에 담아다 줘야 한다(항공사의 주장에 따르면). 승무원은 그를 봉지 째로 주었고, 부사장은 승무원이 서비스를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꾸중을 하자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하여 언쟁이 시작되었다.


(2) 언쟁에 사무장이 말려들었고,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매뉴얼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사무장은 부사장에게 매뉴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3) 부사장은 격노하여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문제는 법에 의하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기장에게 있기 때문에 이는 법적으로는 월권행위라는 것이다.


(4) 또한 이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탑승을 마감한 뒤에 활주로로 이동하던 비행기가 후진을 해야 했다. 비행기가 램프 리턴을 한 것인데 이 램프 리턴은 보통 정비 이상과 같이 꽤 긴급한 상황에서 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승무원을 내리게 만들기 위해 하는 행위 치고는 아주 이례적인 행위였다.


(5)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제 43. 폭행, 협박 또는 위계(거짓)으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 집행을 방해해 운항중인 항공기와 승각의 안전을 해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6) 대한항공은 이 전에도 승무원의 근무수칙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회사인데 이러한 사건의 발생으로 인하여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4) 외신의 반응


 

기사 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70100&artid=201412081924081

 

경향신문 같은 경우에는 외신들의 반응을 취합하여 이런 기사를 내기도 했다. 외신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음 을 넘어 거의 있어서는 안 되는, 즉 부당한 권력의 행사로 인해 공공의 안전이 침해당한 사건이었기 떄문이었다. , 전형적으로 이름도 못 들어본 후진국에서나 발생할 상황이 그래도 나름 국제적인 인식 자체는 어느 정도 되 먹은 나라인 한국의 회사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도, 비판적인 논조였으며, 가디언, AFP, CNN(CNN 은 위 기사에는 없고 조금 나중에 다루었다)과 같은 유수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다루게 되었다. Nut rage, going nuts 등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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