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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guard fund, 한국을 떠난다고?

전망대

by 열정과 함께 2013. 1. 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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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틀렸습니다.



https://pressroom.vanguard.com/press_release/2012.10.02_benchmark_change.html


 시간도 지나고 묵은 떡밥(?) 인 것 같아서 안 쓰려고 했는데 넷 상에서 이것 때문에 뭐 개폭락이니 뭐니 하는 분들이 간간이 띄길래 쓴다..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Fund 유형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말하는 펀드 라는 것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는데


1. 사모 펀드

2. 뮤추얼 펀드


 이렇게 있다. 사모 펀드는 말 그대로 사(私)모펀드, 즉, 몇몇 사람들이 사사롭게 모여서 만든 펀드이다. 가령 예를 들어 열명, 스무명 가량의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펀드 같은것.


 다만 이러한 펀드는 모인 개개인의 자금 동원력은 상당히 센 편에 속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펀드를 운영하는 매니저 입장에서 봤을 때는, 먹어야 하는 수수료 크기는 어느 정도 하한선이 정해져 있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 하한선을 맞춰주려면, 개개인이 상당한 자금 동원력을 갖고 있어야 그 규모를 맞춰줄 수 있다.


 한걸음 더 나가서 생각해 보면? 이러한 펀드는 위험 추구의 성향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대놓고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지로 유명한 헤지펀드 중 상당수는 이러한 사모 펀드가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수수료도 비싼 편이다. 유능한 매니저는 수익의 20~3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니까.


 그럼 뮤추얼 펀드는 뭘까? 간단히 말하면,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펀드 들었다.' 고 말하는 펀드는 다 뮤추얼 펀드이다.


 생각해자. 증권사는 펀드를 판매할 때 특정한 금액을 걸고 펀드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설정액 10억의 펀드를 생각해 보자. 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제각기 돈을 내서 펀드를 들었다고 하자. 매니저 입장에서 누구의 돈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알 수가 있을까? 없다. 또한, 그러한 펀드는 중간에 자금 유출도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중간 실적을 보고 속칭 '치고 빠지는' 식의 가입자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에 ETF 라는 것이 있다. Exchange Trade Fund 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충실히 따라가는 펀드라고 하면 되겠다.


 아니 그게 무슨 뜻이냐...... 


 펀드는 펀드인데, 투자자의 의사 결정이 투자자의 손익 발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지만, 뮤추얼 펀드는 딱히 주가지수가 내린다고 해서 펀드가 꼭 손해를 보는 것 만은 아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펀드 매니저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통해 자산 시장의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을테니까. 이는 역으로 말하면 딱히 주가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펀드가 꼭 시장과 같은 수준의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선견지명이 없는 펀드 매니저는 이상한 주식이나 손해나는 자산을 들고 있다가 투자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ETF 는 이러한 펀드 매니저의 판단을 제외하고, 충실하게 기초자산의 움직임만을 추적한다. ETF 가 설정한 기초 자산의 수준에 만족하는 것들을 모아 바스켓을 만든 뒤에, 그것들의 움직임을 가능한 한 밀접하게 따라가는데 총력을 다할 뿐이다. 당연히, 매니저의 판단 등이 필요가 없으니 여타 뮤추얼 펀드에 비해 수수료는 낮다.


 예를 들어, KOSPI 지수에 대한 ETF 를 생각해 보자. 현재 한국 시장에서 종합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 는 삼성 증권의 KODEX 200 ETF, 미래에셋 증권의 TIGER 200 ETF 등이 있다. 이러한 ETF 는 ETF 의 가격 변동이 KOSPI 200 지수의 변동에 최대한 가깝도록 맞춰져 있다. 즉, KOSPI 200 지수가 1% 내리면, ETF 가격도 1% 내리고, 반대로 1% 오르면, 마찬가지로 ETF 도 1% 오르는 게 목적이다. 물론 완벽하게 맞지는 않다. 수급 상황 등에 의해 어느 정도의 차이는 발생한다.


 여기까지 알고 위 링크의 내용을 읽어보기로 하자. 그냥 필요한 부분만 간단히 따오면(다른 내용도 많은데 궁금하면 링크로 들어가 읽어보길 바랍니다)


 Six Vanguard international index funds with aggregate assets of $170 billion will transition to 

benchmarks in the FTSE Global Equity Index Series, including the $67 billion Vanguard Emerging 
Markets Stock Index Fund. This fund and its ETF Shares (ticker: VWO), the world’s largest emerging 
markets ETF (source: Strategic Insight, as of 7/31/12), will move from the MSCI Emerging Markets 
Index to the FTSE Emerging Index. While the two indexes are generally comparable, the FTSE 
Emerging Index classifies South Korea as a developed market.


 Vanguard fund 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ETF 운영자 중의 하나다. 덩치가 그쯤 되면 제아무리 유능한 펀드 매니저라 해도,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Vanguard emerging market ETF 인데, 해당 ETF 는 emerging market 의 자산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 MSCI index 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수료 등의 기타 비용을 줄이기 위해(당연히 증권사 간에도 수수료를 낸다) 이제부터는 FTSE index 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MSCI index 와 FTSE index 에서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분류가 다르다면(developed market - emerging market) 자금 이탈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두 index 에서 모두 emerging market 소속이다. 물론! 두 index 를 구성하는 basket 의 구성 비율에 따라 앞으로 약간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는 있겠다. 가령 예를 들어, MSCI index 는 한국에 10% 비중을 두고, FTSE index 는 한국에 11% 비중을 두고 있다면, 약간의 매수세 정도는 기대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비중이 얼마나 될까? 그래 봐야 우리나라가 emerging market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변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즉, emerging market 의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 는 자산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자산을 어느 정도 편입한 상태여야 하고, 해당 분류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루아침에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급작스런 자금 이탈 혹은 유입은 사실상 유의미한 수준으로 있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결과만 간단히 요약 : 별 일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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