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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씨, 제발 정신차리세요!!

돋보기/자유주제

by 열정과 함께 2015. 12.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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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다가 답답해서 남긴다.


1. 안철수 씨,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2. 안철수 씨, 당신의 기반은 무엇입니까?

3. 안철수 씨, 당신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4. 안철수 씨,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1. 안철수 씨,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안철수 씨, 생각해 보면 당신이 참신한 정치인으로 주목받은 자산과 그 타이밍은 언제였나요?


당신이 처음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지지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당신이 기성 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상당히 지저분한 정치현실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똑똑해 보였나요? 뭐 똑똑해보였을 수도 있겠죠. 당신은 거대한 인터넷 보안 회사의 주인이었고, 또 카이스트에서 교수도 했도 의사 출신이기까지 하니까.


그런데 그 정도 커리어 가진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아요. 당신의 커리어는 내 생각에는 당신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결정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좋아했던 거죠. 정치적 이득을 떠나 공공선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신의 이미지를. 그리고 당신이 서울시장 자리를 과감히 내려놓으면서, 당신의 그 강점은 절정에 달했던 거죠.


왜 이 얘기를 했는지 아시겠나요?


정치판의 이전투구에 물든 지금, 당신을 정치로 나오게 만든 당신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어디로 갔습니까?


물론 아무리 고고한 뜻이라고, 아름다운 뜻이라도 현실 권력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죠. 일단 권력을 잡고 보자, 로 변한(내가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가짐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그 마음가짐과 당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장점은 양립할 수 없는거에요.


자..... 이제 다시 한번 물어볼까요?


안철수 씨,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2. 안철수 씨, 당신의 기반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에 정치사에서 재미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이인제를 꼽겠습니다. 대선후보도 도전했다가, 철새정치인 소리도 들었다가, 칠전팔기를 거듭하고 있는 사람이죠.


이 사람이 우뚝 버티고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바로 자신의 지역구일 것입니다.


지역구를 철저하게 챙기니 어찌 되었든, 설령 공천에서 망해도 자신은 무조건 다음에 국회에 남아있을 자신감이 있고, 그는 이인제가 참으로 변화무쌍하게 만들어주는 기반이 되었죠.


또 한 사람 꼽아볼까요? 틈날 때마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박근헤 대통령.


와.... 고비가 닥쳐올 때마다 전면에 나서서 반대파를 사냥하라는 초유의 대통령이죠. 나라를 이끄는 리더쉽으로는 최악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TK 의 철통 지지율이겠죠.


무언가 스스로의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그럼, 당신의 정치적 기반은 무엇인가요?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물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도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죠. 그런데 그거 말고, 당신을 정치의 현장에서 받쳐 줄, 수치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있나요? 바로 당신의 지역구, 노원이겠죠.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요즘 노원에 나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죠? 이준석과 노회찬 전 의원.


일단 당신이 노원을 먹은 것 부터 잘못되었어요.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랬다면, 과 같은 거창한 목표를 차지하고서라도, 당신은 최소한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시작하지는 말았어야 했어요. 그 자리는 노회찬 전 의원이 못해서 빈 것이 아니고 불가피하게 빈 자리였으니까.


차라리 노회찬 전 의원이 실정을 거듭해서 지역구에서 쫓겨날 레벨이었다면 상관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니잖아요. 노회찬 전 의원은 돌아올 것이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거대한 양당구도 사이에서는 작아보이지만, 일대 일로 국회의원들과 비교하면 누구랑 비교해도 꿀릴 거 없는 사람이에요.


즉 당신은 스스로 당신의 기반을 시한부로 만들어 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요즘 당신 지역구에서 이준석이 나온다 하죠?


대체 지역구 관리를 얼마나 막장으로 하면 이준석 따위가 안철수에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나요?


당신은 거물이에요. 작은 사람이 아닙니다. 거물은 초보자와는 싸워서는 안 됩니다. 득될게 없는 싸움이거든요.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어야 진정한 거물인 겁니다. 즉, 이준석이 워낙에 떨어질 것이 뻔하니 도저히 안철수 지역구에서는 안철수에게 도전을 못 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상인 겁니다.


뭐 물론 에이브러햄 링컨이 스티븐 더글러스에게 도전했던 것 처럼 그 모든 걸 감수하고서라도 초보자가 도전할 수도 있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준석은 결코 그 레벨 아니죠. 그런 생각으로 당신한테 도전하는게 아니라는 거에요.


안철수 씨,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의 정치적 기반은 무엇인가요?



3. 안철수 씨, 당신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계파정치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서는 굉장히 나쁜 것 처럼 인식되어 있죠.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하게 계파는 있어야 하죠. 권력 잡고 혼자서 원맨쇼 할 거 아니잖아요?


계파라는 것은 정말 이상적인 방향에서만 생각하자면, 당신과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뤄지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정치라는게 쉽지 않으니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계파를 찾게 되죠.


그렇다면, 지금 당신을 밀어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와 당신의 연결고리는 무엇입니까?


정말 뚜렷해요. 이건 정치판의 당사자가 아니라도 달리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쪽은 얼굴마담이 없고 한 쪽은 계파가 없죠.


비주류는 안철수의 비전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안철수의 얼굴이 필요한 겁니다. 이 사람들은 그럼 왜 지금의 당신 역할을 할 주자를 키워내지 못했을까요? 뻔합니다. 이 사람들 목적은 자기 동네에서 국회의원해서 권력잡고 있는거지 정치해서 나라를 이끄는게 아니거든.


지금 틈만 나면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 흔들고 있죠. 그런데 웃긴게 잘못했으니 내려오라는 이야기는 있는데 당신 나가라 내가 해야겠다는 없어요. 그나마 최근에 당신이 하고 있죠. 내가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왜 못했을까요? 간단해요. 그럴만한 깡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없는겁니다. 그러니까 당신 같은 호남 출신도 아니고 기성 정치인도 아닌 뜨내기를 데려다가 얼굴마담 써먹지.


국민들의 기대만 뺀다면 안철수 씨는 정치판에서 아주 미약한 사람이죠. 초선이죠, 여태까지 정치해본 적 없죠. 돈 많은것도 아니죠. 눈에 띄는 이력도 없죠(그나마 안랩이 대박을 쳤더라면 좀 나았을 건데 요즘 안랩 시원찮죠). 이런 당신조차 국민의 기대를 모을 수 있다, 는 잠재적인 장점 하나로 다른 비주류 주자를 다 상회해서 비주류의 얼굴마담 할 수 있는게 새정치 비주류의 현주소입니다.


그나마 이 비주류는 문재인 대표 흔드는 방법도 틀려먹었죠.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할테니 정면으로 나와라 할 때는 깨갱 하고 뒤로 도망가더니 재보궐에서 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나와서 시덥잖은 여론조사 결과나 갖고와서 문재인 대표를 흔들고 있는거죠. 이 사건은 비주류가 가진 두 가지 속성을 증명해준 겁니다.


1) 정면 승부에서는 문재인에게 이길 가능성 X

2) 스스로가 한 약속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뒤집는 뻔뻔함


안철수 씨, 당신 지금 이런 사람들 믿고 정치하고 있는 거에요.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안철수 씨, 당신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4. 안철수 씨,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지난 대선에서 가장 유명했지만 가장 모호했던 구호들을 꼽으라면, 나는 박근혜의 창조경제와 안철수의 새정치를 꼽겠습니다.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1)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모름.

2) 목표를 모르니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X

3) 상황이 이리 되니 뜻을 같이 할 사람도 X


창조경제는 그나마 3) 은 있었지만 자기 의지 관철하려다 쫓겨났죠.


나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안철수의 새정치는 무엇이었나요? 아직 정치판에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그 때는 좀 모호했다, 하는 발언 따위는 집어치우길 바랍니다. 설마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대통령에 도전한건 아니겠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이라고 하니까 너무 거창하네요. 무슨 일은 하고 내려와야겠다, 그런 정도만 있어도 무방해요


안철수 씨는 나름 김한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한 적도 있고, 또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시받은 적도 있죠. 당신은 그런 당신의 입지에 걸맞는 포부와 이상을 밝힌 적이 있나요?


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겠다, 그런 뻔한 소리를 하지 말고.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당연히 해야되는 소립니다. 그럼 초장부터 나라를 지저분하게 이끌겠다는 멍청이도 있습니까?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안철수 씨가 최근에 내놓은 혁신방안이 딱 저 수준의 소리들로 채워져 있으니까.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다면, 철학과 비전을 밝히면서 당신과 뜻을 같이 할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았어야죠. 당신 이거 밝힌 적 없죠. 그러니까 당신 주변에는 뜻을 같이 할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라 당장 보이는 이익을 같이 할 사람들이 모이죠.


이렇게 얘기할 생각은 아니겠죠? 정치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건 아직 미흡하다. 그건 스스로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자인하는 꼴이에요.


당신에게 시급한 것은 당신의 철학을 밝히고 사람들을 모으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당장 당신을 당 대표 자리에 올려줄 사람을 구하는게 시급한게 아니에요. 만약에 안철수 씨가 이겨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되었다고 칩시다. 그럼 문재인 대표가 나갔으니 비주류가 자기네끼리 해먹는데 가장 거슬리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당신이 될 겁니다. 지역에서 권력만 잡으면 됐는데 쓸데 없이 나라 타령 하면서 이거 저거 시키려는 정치인.


철학을 빨리 밝혀야 인재를 모을 수 있고, 인재를 모아야 비주류에서 벗어나서 당신의 뜻을 이야기하고 다닐 수 있어요. 그래야 대권후보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안철수 씨, 제발 정신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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