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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 환경의 실태

스크랩 전용

by 열정과 함께 2015. 3.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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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인턴


아마 병원에서 제일 고달픈 직종을 뽑아 보라면 위 두 직종은 빠지지 않고 그 후보군에 오를 것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 그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종이 이런 고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저렴한 의료가 가능한 것은, 결코 의사들에게 인술이 있어서도 아니요, 병원들의 경제적 사정이 그렇게 넉넉해서도 아니요, 바로 아래쪽에서 이렇게 쥐어짜지고 있는 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불지옥에서 혹사당하는 인력들이, 과연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만만하게 세상을 사랑하는 그런 의사들이 되어 주겠는가?


지금까지야 어떻게든 버텨 왔다지만, 앞으로 이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겠는가? 언제까지 이러한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겠는가? 사회에 일어났던 내과 미달 사태에서 보여지듯,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들은 거의 망해가고 있다. 몇몇 과는 이미 망했고.....


한 예를 들어보자면, 한 지인은 지금 모 병원에서 인턴으로 36시간 당직, 12시간 휴가를 나가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참고로 그 지인이 있는 종합병원은 종합병원 중에 그나마 업무 강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이게 어딜 봐서 정상적인 시스템인가? 당신이 모르는 새, 당신이 무관심한 새, 당신이 인술 타령을 하는 사이 당신을 지켜줄 시스템은 망해가고 있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의 의료가 대붕괴를 일으키고 올스톱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사회 시스템은 있으니까. 그러나 작금의 시스템은 점차 불안정한,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확실하며, 혹여라도 지금 시스템이 붕괴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지금과 같이 나름 환자에게 친화적인 시스템이 다시 들어서기는 난망일 것이다.


그 전에라도, 시스템의 문제를 깨닫고, 바른 방향으로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맞는 방안이 아니겠는가? 답답한 마음에 글 하나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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